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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모더 (Modder)

by 정우 :P 2021. 8. 3.

 마인크래프트 모딩 (Modding). 모딩이란 "수정하다" 라는 뜻의 "Modify" 에서 나온 말로, 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서는 특히 게임쪽에서 제 3자가 비영리목적으로 해당 게임의 소스를 수정 (보통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하거나 확장하는 행위이다. 게임 자체가 상업적인 소프트웨어이다 보니 저작권의 이유로 당연히 불법이지만 다양한 게임들이 API 를 제공해서 일정한 수준의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자유도를 제공하거나, 마인크래프트처럼 커뮤니티가 주도해서 불법아닌 불법 (알지만 모르는척) 으로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기존 기능을 수정, 확장하는 경우가 있다. 마인크래프트의 경우,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커뮤니티가 작지만 영어권에서는 Forge 를 주축으로 해서 각종 프레임워크/라이브러리도 오픈소스로 많이 만들어져 있고 커뮤니티 규모도 꽤 크다.

 

 이전 글에서도 설명을 했지만, 나는 단순히 유튜버에대한 팬심 반, 내 프로그래밍 스킬로 실제로 뭔가를 만들어서 내 존재를 알리고 싶다는 마음 반으로 시작을 했다. 처음에는 초보적인 수준의 확장에 그쳤지만, 모딩을 위해 영어 리딩을 열심히 파고, 해외 모더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려다 보니 라이팅도 덩달아 늘게 됬었다. 거기다 게임 자체가 굉장히 복합적인 스킬들과 3d 그래픽의 경우에는 공학 수학도 필요하다 보니 얼떨결에 Quaternion, 3D Transform 등등 기본적인 수학 공부까지 하게 됬었다. 프로그래밍 관련 지식으로는 Java, Spring Framework, JVM 과 그 구조, Gradle 을 통한 빌드 환경 구축 및 Versioning 에 대한 공부까지 했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돈을 받으면서 경력을 쌓고 싶어서 샌XXX 에 지원해서 면접까지 보고 합격까지 했었지만 처참한 대우에 빠르게 접고 게임 개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렌더링 기초부터 공부하기 위해 OpenGL 바이블 책을 샀었고, 엔진 구조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서 Game Engine Architecture 를 구매하고 언리얼 엔진을 해부해보며 게임 개발을 취미 삼아 해보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언어 문법에 관한 공부는 정말 빠삭하게 했었던 것 같다. C와 C++ 기초, 심화 문법부터 표준까지 뒤져보면서 공부를 했었으니... (물론 이게 내 잠재력을 키우는데에 굉장히 큰 기여를 한건 사실이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지만, 슬슬 주위에서는 수능을 치고 어떤 대학에 붙었더라 등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도 뭔가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느껴져 인디 개발팀을 꾸려서 본격 개발을 해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아마추어들끼리 개발팀을 꾸려보려 했지만 커뮤니티 자체가 작거나 전무했고, 생계에 바쁘다보니 시도를 하려는 사람들은 더더욱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아이디어가 영어권 커뮤니티... 다행히 영어권에는 게임 개발을 하고싶어 무급으로도 취미로 개발하려는 사람들은 꽤 많았고, 내가 팀장으로 심지어 이력서까지 받고, 인터뷰까지 해가며 사람을 뽑았었다.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참 어이가 없어서 웃기지만 그때는 나름 되게 진지했었던 것 같다.) 영어로 리딩과 리스닝, 라이팅은 됬었지만 한국인이라 스피킹을 연습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처음에는 정말 애를 많이 먹었다. 물론 어릴때부터 받은 사교육의 힘으로 발음은 좋았지만 문장 구성 능력이 떨어져서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를 못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팀에 있었던 유일한 한국인 (미국 유학생) 에 부탁을 해서 인터뷰 또는 회의를 진행을 하거나 여의치 않을 때에는 버벅거리며 말을 했었지만, 그렇게 몇 달을 진행하다 보니 스피킹도 꽤 유창해져서 원어민에게 칭찬을 받는 수준까지 됬었다. (남아공 백인인데 엄밀히 말하면 약간의 인종차별적인 어조가 있었기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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